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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나를 채우는 문화생활

빌라드지디 청담점 하객 방문 후기 + 유러피안 10 코스요리

by 바이비니 2024. 7. 31.

'빌라드지디' 들어만 보다가 마침 친구가 결혼식을 여기서 올리게 되어서 하객으로 방문해 보았습니다. 원래는 빌라드지디는 수서점으로 알게 된 곳인데 수서점이 자연광이 더 화사하게 들어오고 로맨틱한 분위기인데 반해 청담점은 이곳만의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우선 주차는 발렛이 가능합니다. 로비가 생각보다 너무 좁아서 다소 어수선했지만 어떻게 보면 하객이 북적이고 잔치(?)인 느낌이 들어서 더 나으려나요. 연희장으로 입장하면 층고가 높고 동시 예식인 관계로 테이블 세팅이 되어있어서 전반적으로 화려한 느낌이 들었어요. 초반에는 천장에 자연광을 차단해 두어서 어두운 성 안에서의 만찬 컨셉인 듯하더라고요. 식이 시작되면 신부 입장하면서 자연광을 받을 수 있게 커튼과 커버가 열리면 분위기는 화사하게 바뀝니다.

 

총 10개의 유러피안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태프가 식전에 음료수나 와인이 필요한지 물어보는데 저는 레드와인만 조금 받아두었어요. 이따가 스테이크 나오면 같이 먹으려구요.

 

아뮤즈 부쉬 & 포카치아와 디너롤

참치, 토마토, 양파, 오이를 드레싱에 가볍게 버무려서 나왔어요. 가볍고 상큼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기 시작했어요. 그다음은 따끈한 빵으로 시동을 걸어줍니다. 포카치아와 모닝빵이 뜨끈하게 데워져서 바구니 안에 담겨 나옵니다. 버터 듬뿍 올려서 한 두 조각 흡입했어요.

 

단호박 크림 스프 & 연어 그라브릭스와 레몬 커드 크림

부드럽고 크리미 한 단호박 스프로 약간의 묵직함을 주고요. 이어서 나오는 연어 그라브릭스는 비록 한 조각이지만 레몬 커스터드 크림과 홀스레디쉬 크림(?)을 중간에 올려놓고 돌돌 말아서 한입에 왕 먹으면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동시에 나는 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브리 크림 리조토를 곁들인 랍스터 구이 & 배 그라니타

이제 탄수화물 좀 나와줘야지 싶을 때 딱 나오는 리조토와 랍스터 구이! 보리로 만든 리조토라 식감이 재밌었었어요. 랍스터는 그냥 구이가 아니고 약간 크리스피 한 빵가루 같은 게 묻어져 있어서 탱글한 랍스터 살이랑 만나서 조화가 좋았어요. 메인이 나오기 전에 그라니따가 나왔습니다. 차갑고 상큼한 걸 먹으니 입안이 금방 리프레시되었어요.

 

마르살라 와인소스를 곁들인 안심 스케이크 & 잔치국수

오늘의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 등장! 미디움 웰던 정도로 구워져 나왔고요. 보기에는 육즙도 좀 빠진 것 같고 양도 많은 것 같지 않았지만 먹다 보니 배도 부르고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소스와 가니쉬는 무난했어요. 따끈한 음식으로는 마지막인 잔치국수도 야무지게 먹습니다.

 

티라미수 & 커피

배가 적당히 부를 때 달콤한 디저트 티라미수가 나옵니다. 크게 달지 않고 크림이 듬뿍 올라가져 있어서 조금 남은 레드와인이랑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커피는 카페 가서 먹을 거라 마시진 않았지만 일행이 마셔본 바로는 커피 맛도 좋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10코스 식사는 끝났어요!

 

 결혼식에서 밥만 맛있어도 성공한 거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빌라드지디 청담 코스식사는 하객으로서 솔직히 평가하자면 아주 준수했습니다. 뷔페가 아닌 코스요리는 비싸기만 하고 맛은 별로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번 식사로 이 정도면 굳!이라는 생각 했네요. 결혼한 친구는 행복하게 살길 바라고 결혼식장 고민하시는 분들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 글 마무리할게요 :)